전자지불 시스템 현재와 전망

1996. 1
권도균 (dgguen@madang.dacom.co.kr)
데이콤연구소 전자지불프로토콜 연구팀

이 원고는 월간 인터넷 96년 2월호 특집 전자지불시스템의 첫번째 원고 입니다.
두번째 원고(전자지불 시스템의 종류와 사용법)는 김용수씨가 작성하였습니다.


목차


<네트웍 쇼핑 시나리오>

A. T회사의 김대리는 최근부터 인터넷을 이용하기 시작했는데, 인터넷의 상에 있는 많은 회사들의 사이트에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홈페이지에는 불과 몇개월전에 개발된 최 신판 업그레이드 프로그램들이 제공되고 있는게 아닌가? 그래서 그 회사로 전화를 걸 어서 잘 안되는 영어로 해당 프로그램을 주문하고 신용카드번호를 불러주었다. 한참 만에 신용카드번호를 확인한 그 회사의 직원이 상품을 배달할 주소를 받고 주문을 완 료했다. 국제전화요금이 1-2만원은 나왔지만 참 편하다는 생각을 했다.

B. S회사의 박모씨는 인터넷상에 WWW로만든 쇼핑몰(mall)을 많이 이용했다. 국내에 비 해 값이 많이 쌀 뿐 아니라 국내에는 아직 보급되지 않은 최신의 상품도 빠르게 구입 할수 있기때문에, 박모씨는 쇼핑몰을 통해 컴퓨터하드디스크, 음악CD, 소프트웨어등 을 많이 구입했었다. 박모씨가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편리 함때문이었다. 자기 책상에 않아서 물건의 사진을 직접 보고 이것 저것 비교할수도 있 기도하며, 쇼핑시간도 하루 24시간 언제든지 시간이 나는 편리한때 할수도 있기때문이 었다. 그러나 새로운 쇼핑몰을 사용할때마다 사용자 계정 등록을 요구하는 곳이 많아 많아진 사용자계정명과 패스워드를 노트에 적어두어야 할 지경이되었고, 매번 물건을 살때마다 신용카드번호와 주소등을 재 입력해야하는 불편함이 있긴하지만 그래도 박모 씨는 오늘도 열심히 인터넷 쇼핑몰을 뒤지고 다닌다.

C. 방송작가인 오양도 인터넷 매니어이다. 하루에 한두시간은 집에서 모뎀과 PPP로 인터 넷을 접속해서 인터넷의 최신정보와 전자메일(E-mail)을 읽고 쓴다. 오양의 쇼핑과 지 불방식은 좀 달랐다. 일단 쇼핑을 한 후 "주문"버튼을 누르면, 전자지불 프로그램이 실 행되어 새로운 윈도우가 떠오르면서 물건/가격등의 정보가 위에 표기되고 아래에는 자 신의 신용카드등과같은 지불방법들이 메뉴로 나와있다. 오양은 V신용카드를 선택하고 "지불"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신용카드정보와 지불정보가 전송되어 WWW화면에는 영수증이 떠오른다. 전자지불프로그램의 메뉴에는 그동안 지출한 내역을 조회해보고 합산하는 기능도 있었다. 참 편해졌다고 생각하며 글의 소재를 얻기위해 유료로 서비 스하는 WWW서버를 접속한다. URL을 Bookmark에서 선택하면 접속메세지가 나오고 나서, "이 페이지는 한 페이지당 500원입니다"라는 유료임을 알리는 안내화면이 나오 면서 지불프로그램이 뜬다. 동일한 방식으로 지불을 하면 그 날의 새로운 소식들과 관련 정보들이 전송되어 화면에 뿌려진다.


<전자거래와 전자지불시스템의 태동>

  1. 컴퓨터, 네트웍의 보급

    "사람이 있는 곳에 돈이 있다"는 명언은 자본주의 세계에서는 진리이다. 대도시의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내 중심가의 땅값과 건물임대료가 매우 비싸다. 그런데도 상점이 많고 번화 한다. 번화하기때문에 사람이 많이 모이기도 한다. 아니 사람이 많이 모이기때문에 번화한 것인가? TV방송중에 하는 광고도 동일한 30초의 광고이지만 9시뉴스시간이거나 사람들 의 관심이 집중된 중요한 시간대에 들어가는 광고는 다른 시간대의 광고보다 더 비싼 비용 을 낸다. 왜냐 사람이 더 많기 때문이다. 최근 컴퓨터통신인구가 급증하면서 컴퓨터터통신 의 메뉴중간중간에 들어가는 한줄짜리 광고를 가지고 컴퓨터통신회사들이 짭짤한 수익을 얻고 있다. 한국의 컴퓨터통신인구래야 겨우 백만이 안되는 인구인데.
    컴퓨터통신이 점점 확산되고 인터넷이 일반인들에게 점점 넓게 보급되고 있다. 95년 7월 현재 전세계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 수가 6,642,000대이고 도메인숫자(하나의 도메인은 하 나의 기관(회사, 학교, 조직)을 의미한다.)도 120,000에 도달한다. 이런 숫자는 93년이후부 터 매년 정확히 2배씩 증가하는 추세이다. (1) 나라별로는 미국이 월등히 많아 1위를 차지 하고, 다음으로는 덴마크, 영국, 카나다, 호주, 일본, 네덜란드순이다. 한국의 WWW호스트 숫자는 약 20위정도 이다.(2)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도 정확한 통계는 얻을수 없지만 약 3,000만에 도달한다고 한다. 사람이 이만큼 모여있는데 돈이 있다고 아니볼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런 인터넷에 최근 전자거래(Electronic Commerce) 열풍이 부는 것은 당연한 이 야기 같다.
    인터넷을 마케팅의 대상으로보고 이를 상업적으로 응용하려는 시도는 옛날부터 있어왔다. 텔넷 전자게시판(telnet BBS)을 이용한 전자쇼핑몰(mall)이 운영되기도 했고, 약간의 광고, 기 업소개등의 움직임이 있어왔으나, 그당시의 중심이 되던 FTP나 텔넷(telnet), 뉴스(USENET News)등의 응용시스템이 멀티미디어가 지원되지 않는등 인터넷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기에는 여러가지 기술/환경적 제약이 많았었다. 그러나 93년부터 월드와이드웹(WWW)의 보급으 로 상황은 달라졌다. WWW는 여러가지 장점이 있고 기존의 응용시스템이 갖지 못한 월 등한 기능으로 인기를 얻었다. 호스트숫자로도 WWW가 다른 호스트명(ns, ftp, router, mail) 등보다 월등히 많은 숫자를 기록하며 현재 인터넷 호스트가운데 가장 많은 호스트가 WWW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월드와이드웹은 단순히 인기를 얻어 확산되는데 그치지 않고, 인터넷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복음과 같은 기술적 진보를 가져다 주었다. 많이 알려진 바와 같이 월드와이드웹은 멀티미디어를 지원할뿐 아니라 하이퍼텍스 트를 이용해서 사용법이 간단하고 서버를 운영하는 것이 비교적 쉬워 급속히 보급되었다.

  2. 전자거래의 꾸준한 확대, 시장규모의 확대.

    인터넷이 확산되는 것과는 별개로 전자거래의 규모와 분야도 점점 확대되어 가고 있다. 전자거래의 분야가 기업영업의 보조적인 역할고 제한적인 쇼핑몰에서 광고, 정보서비스(경 제정보, 주가정보, 뉴스, 여행등), 온라인출판, 오락(게임, 음악), 방송, 박물관등등 그 영역이 점점 확대되어 전자거래의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다.
    전자거래의 거래규모에 있어서도 현재의 규모는 실제 세계의 거래규모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미미하지만 미래의 예측은 매우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예견되고있다. 1994년의 전자거래규모는 통계에의하면 온라인서비스 2억16백만 달러, TV홈쇼핑등을 통해서 4조 달러, WWW를 통해 4백만 달러, CD-ROM시장이 1백만달러등었다. 그러나 2000년에의 전 자거래 예측치는 온라인서비스가 2.4조달러, TV 홈쇼핑이 3.4조달러, WWW이 4.4조달러, CD-ROM시장이 8천4백만달러, 대화형 TV(Interactive TV)시장이 7억39백만달러,등으로 컴 퓨터네트웍 특히 인터넷을 통한 전자거래가 급속히 증가하여 다른 매체를 능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3)

    (표1) 전자거래 규모의 변화추이 예측(pic1.jpg)

    특히 세계적으로 가장 큰 네트웍인 인터넷이 그 동안은 연구원과 소수의 기술자들 중심의 제한된 사람들이 이용하는 네트웍으로 시장성이 좋지않다는 평가를 받아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에 대한 통계조사에 의하면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 람들의 계층이 점점 다변화되고 상업적인 관점에서 가능성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를 접할 수가 있다. 95년 10월에 조사한 GVU의 인터넷/WWW 사용자 통계조사에 의하면, 그동안 인터넷의 사용자는 90%이상이 남성이라는 통념을 깨고 29.3%가 여성이라는 결과 를 얻었다. 인터넷 사용자의 평균 나이도 32.7세로 낮아지고 특히 16세에서 20세 사이의 사용자는 오히려 여성이 더 많다는 결과를 얻었다. 그리고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연평균 수입도 63,000달러로서 중산층 이상의 집단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으며, 이들 가운데 78.6%가 WWW브라우져로 하루에 한번 이상 인터넷에 들어오며, WWW를 이용해 가장 많이 하는 일은 "단지 둘러본다"가 79%이지만,. 11.1%의 사람들이 "쇼핑을 한다"로 WWW사용에 있어서 쇼핑이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4)
    (표2)
    WWW사용자들의 이용 통계 (pic2.jpg)

  3. 전자 거래에 있어서 이슈들

    전자 거래의 확산이 필연적이라 해도 그것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전자거 래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해 상당히 오랫동안 기술적 영역에서, 상업적 영역에서 이를 시 험하고 개발하는 노력이 있어왔고 또 앞으로도 이런 비슷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전자거래 는 하나하나 자리를 잡아갈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인터넷에 연결하고 웹홈페이지를 개설하면 전자거래는 이루어질 것이라고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갔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소와 기술적인 요소가 변수로 작용함을 잊어서는 않된다.
    사실 사소한 문제하나에 걸려서 전자거래는 실패하고 성공할 수도 있는 것이다. 거리의 모 퉁이에 인접해 있는 두 가게가 하나는 동쪽에 하나는 서쪽에 붙어있지만 하나의 가게는 성 황을 이루고 하나는 파리만 날리는 경우가 허다하지 않는가? 지나가는 사람들이 어느 방향 으로 걸어가는가하는 요소가 가게의 성패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가 있는 것이다. 네 트웍을 근간으로 한 전자거래에도 이를 형성하기 위한 기반 조건으로서 고려할 중요한 요 소들이 있다. 이들은 네트웍 접속, 지불방법, 소비자서비스, 개인정보보호(Privacy)등이 있다. 이들 요소들은 쉽고 편리하며 일관성 있게 구성되어야 일반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며 전 자거래에 있어서 성공적일 수 있다.
    네트웍 접속(Network Access)을 생각할 때, 일반 컴퓨터통신은 범용 에뮬레이터로 모뎀과 전화만으로 01410/01420/혹은 고속모뎀 전화번호 등으로 접속하고 메뉴에서 서비스를 선택 하면 되도록 비교적 쉽게 구성되어있다. 그러나 범용에뮬레이터에 각종 지불방식등을 도입 하기에는 불편함이 있긴 하다. 인터넷의 경우 네트웍 접속은 비교적 어렵다. 특히 WWW를 사용하기 위해 일반 사용자들은 PPP(Point to Point Protocol)라는 TCP/IP프로토콜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는 일반사용자들이 이용하기에는 어려우며 비용도 만만치 않은 형편이다. 최근 국내의 통신서비스(컴퓨터통신/인터넷)회사들은 이런 네트웍접속을 쉽게 할수 있도록 서비 스하는 회사들이 있고, PPP사용법도 많이 일반화되는 추세여서 네트웍접속 문제는 많이 해 결되어가는 전망이다.
    소비자 서비스와 개인정보보호는 전자거래서비스회사들의 정책과 관련되는 문제이다.
    전자거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손쉽고 일관성있는 지불방법(payment)이다. 전자지 불프로토콜은 아직 연구/시험중에 있으며 발전의 여지가 많다. 그러나 외국에는 이런 지불 매커니즘은 전자거래의 핵심적인 요소임을 인식하고 이미 많은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고 상 용서비스를 하는 회사들도 다수 생겨났다.

<전자지불시스템의 구조와 기술>

    전자지불시스템의 기본 개념

    전자지불시스템은 겉으로 보기에는 동일한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적인 매커니즘을 살펴보 면 크게 두가지로 대별해 볼 수 있다. 하나는 지불브로커시스템(Payment Broker)이고 또하 나는 전자현금(Electronic Money)시스템으로 구분 할 수 있겠다.
    지불브로커(Payment Broker)시스템은 독립적인 신용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고 신용카드나 은 행의 계좌를 이용해 네트웍상에서 지불을 하도록 연결시켜주는 구조로 되어있다. 이런 시 스템은 신용카드를 이용한 거래의 관행이 자리잡혀 있고 이의 응용이 용이하기때문에 현재 많이 이용되고 있는 현실적인 전자지불시스템이다.
    전자현금(Electronic Money)시스템은 아직은 실용화되기에는 이른 감은 있지만 이론적으로 그리고 실험적으로 많이 연구되고있으며, 전자지불시스템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시스템 이다. 이는 선불카드/직불카드를 응용하거나 순수한 디지털현금을 응용하는 시스템이다. 이 들을 만들만한 기술적인 준비는 상당히 진전되었지만, 현재 금융과 사회적관습 그리고 통 화량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등 사회경제적인 관점에서는 아직 깊은 연구가 이루어지지는 않 는듯하다.
    현재 많은 전자지불프로토콜이 채용하고 있는 지불브로커매커니즘을 그림 1에 보였다.

    (그림1) 지불브로커매커니즘 (pic3.jpg)

    (1) 사용자는 쇼핑몰에서 "주문"을 하고 "서비스(물품배달등)"를 받는다. 이때 사용자는 전자지불시스템으로 지 불하고 쇼핑몰은 영수증을 발행한다.
    (2) 쇼핑몰에서는 사용자로부터 받은 지불정보를 지불브로커를 통해 확인하고(영수증을 즉각발행하고) 거래를 완료시킨후 서비스(물건배달)를 제공한다.
    (3) 지불 브로커는 쇼핑몰에서 넘겨온 사용자의 지불정보에 의거해 은행/신용카드사로부터 신용정보를 조회/응 답한다. 은행이나 신용카드사는 현금을 지불브로커 혹은 쇼핑몰에 지급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전자지불시스템은 거의가 신용카드를 매개체로 한 지불브로 커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전자현금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시스템도 있으나, 실제로 사용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전자현금시스템은 현재 상용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회사는 네덜란드의 디지캐쉬(DigiCash) 사로서 1989년에 만들어져서 전자지불시스템에는 일찍부터 서비스 한 회사가 있다.(5) 그러 나 앞에서 언급했듯이 디지캐쉬의 이캐쉬(Ecash)역시 현재 서비스 하는 부분은 은행과 신용 카드 응용분야에서만 서비스를 하고 있다. 95년까지는 전자현금(디지캐쉬사에서는 이를 사 이버벅스Cyberbucks)라고 부른다.) 을 시험서비스를 제공했었다. 전자 현금은 은행에서 일정 금액을 미리 인출해서 그것을 시리얼 번호로 변환해서 사용하는 선불카드응용과 완전한 신 용을 근거로한 전자현금시스템이 제안되고 있다.
    표 3은 현재 알려진 여러 회사들의 전자지불프로토콜을 분류한 도표이다. 이 이외에도 전 자지불/전자현금과 관련된 회사와 프로젝트가 아래에 열거 한 것보다 더 많다. 이들은 주로 미국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활동들이고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유럽과 일본, 대만등 미국 이외의 국가들에서도 활발하게 전자지불프로토콜을 연구하고 실험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표3) 전자지불 프로토콜의 분류 (pic5.gif)

  1. 전자지불 시스템의 기술적 이슈들

<전자지불시스템의 헤게모니장악을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

  1. 기업들의 활동(30)

  2. 스마트카드기반의 전자지불시스템

    지금까지는 네트웍과 컴퓨터소프트웨어를 응용한 전자지불프로토콜을 주로 이야기 했었다. 그러나 향후의 전자지불시스템은 컴퓨터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한 가상지갑(Virture Wallet)과 스마트카드(IC카드)를 기반으로 한 IC카드시스템 두가지로 발달될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 이다. 단적인 예로 비자와 마스타카드 그리고 유로피가 신용카드를 IC카드화하기위한 통 일사양인 EMV(Europay, Master and Visa)사양을 95년 6월에 만들었다. 그리고 비자와 마스 타는 향후 5년이내에 지금의 플래스틱 신용카드를 전부 IC카드로 전환하기로 계획하고 있 다. IC카드의 사용은 전세계적으로 보급된 기존의 카드조회단말기를 IC카드를 인식하는 단말기와 필요한 소프트웨어로 교체해야하는 어려움이 있긴하지만 지속적으로 확산될 것이 다.
    EMV사양의 IC카드는 기존의 신용카드와 동일한 기능을 하지만, 내부의 기술적으로는 소프트웨어 가상지갑에서 사용가는 공개키암호화(Public Key Encription)기법을 이용한 암호화 를 사용하고있다. 또한 IC카드는 전자현금적 기능을 가질수가 있어서 현금지급기(ATM)에 서 일정금액(Value)을 미리 인출해서 IC카드에 담고다니면서(Stored Value) 상품을 살때 이 금액(Value)을 지불할 수가 있다. 이는 선불/직불시스템을 응용한 전자현금과 같은 방식이 다. 이런 IC카드의 실용화를 위해 마스타카드사는 95년부터 호주의 킴베라시에서 4개은 행, 1000개의 상점, 1만명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실험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하며, 비자는 96 년중으로 미국이나 아시아지역에서 대규모의 실험을 하기로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IC카드 의 장점은 네트웍세계가 아니라 실세계에서 이동하면서 사용할수 있다는 점이다. 향후에는 컴퓨터에 플로피디스크드라이버가 기본으로 장착되는 것처럼 IC카드리더기가 보급될 것으 로 보인다. 유로피는 96년에 IBM의 iKP소프트웨어와 컴퓨터, IC카드리더기를 장착한 IC 카드와 소프트웨어 전자지불서비스를 통합하는 실험을 하기로 되어있다.
    IC카드를 이용한 전자지불서비스에 있어서 가장 앞선 프로젝트는 바로 영국의 몬덱스 (Mondex)(23)이다. 몬덱스는 영국의 NatWest은행과 Midland은행이 중심이되어 95년 7월부 터 IC카드를 이용한 전자현금서비스를 시작했다. EMV와 몬덱스의 차이점은 EMV는 신용 카드를 이용하고 몬덱스는 은행을 이용한다는 점이다.

  3. 관련회사들의 발놀림

    미국의 카드 신용조회 회사 가운데 최대회사인 VeriFone사는 CommerceNet컨소시움(24)의 간사회사이며 S-HTTP프로토콜을 만들어서 유명한 EIT(Electronic Integration Technologies)사 를 95년 8월에 매수했다. VeriFone은 또 미국의 전자지불전문회사인 사이버캐쉬 (CyberCash)사에 자본을 투자하기도 했다. EIT사는 이보다 조금 일찍 RSA사와 합작으로 Terisa라는 시큐리티소프트웨어전문회사를 설립해 SSL이라는 암호화프로토콜과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넷스케이프의 표준시큐리티모듈 로 사용하고 있다. RSA는 또 VeriSign이라는 인증전문회사를 설립했고 넷스케이프의 브라 우져와 서버는 이 VeriSign사의 인증을 받도록 되어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미국의 홈뱅 킹소프트웨어 퀴큰(Quicken)으로 유명한 인튜이트(Intuit)사를 매수하려다가 독점 방지법에 고소를 당해서 포기했다. 인튜이트사는 미국시장의 점유 1위를 차지하는 퀴큰소프트웨어 에 전자지불기능을 추가해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넷스케이프는 전자지불과는 약간 다르지만 자사의 강력한 무기인 넷스케이프네비게이터 소프트웨어를 VeriSign에 인증등록을 하면 인터넷상에서 거래에서뿐 아니라 메일이나 뉴스 등을 사용할때도 그 내용과 진실성을 인증받을수 있도록 하는 포괄적 인증방식을 구현해서 제공한다. 이를 이용하면 사용자는 네트웍 상에서의 모든 활동에 법적인 지위를 확보 할수 있기때문에 사이버스패이스에서의 상업적이고 공식적인 잠재성을 넓혀놓았다고 볼수 있 다.(25)

    (그림2) 전자지불서비스 회사들의 관계도 (30) (pic4.jpg)

  4. 최근기술과 표준화동향

    기존의 전자지불프로토콜은 신용카드응용이든 전자현금응용이든 하나의 지불트랜젝션이 일어날때의 비용이 적지않다는 단점이 있어왔다. 만일 신용카드응용 전자지불시스템이 한 번의 지불트랜젝션에 카드신용조회/키인증/네트웍비용등으로 인해 500원의 비용인 든다고 하자 그러면 1000원짜리 물건을 파는 측에서는 1000원을 받기위해 500원이 든다면 어떻 게 전자지불을 사용하겠는가? 이런 지불트랜젝션비용을 줄이는 여러가지 프로토콜이 제안 되고 있다. 지난 12월에 보스톤에서 열린 제 4회 WWW컨퍼런스에도 Steve Glassman이 발 표한 Millicent지불 프로토콜(26)은 1센트이하의 지불트랜젝션비용이 드는 전자지불 프로토 콜을 제안했고, W3C컨소시움(27)의 전자지불워킹그룹에서 커머스넷(CommerceNet) 컨소시움 과 공동으로 마이크로페이먼트(MicroPayment)프로토콜(28)을 만들었다. 이 역시 지불트랜젝 션을 줄이는 방식가운데 하나이다. W3C의 전자지불워킹그룹은 사이버캐쉬(CyberCash), NetBill사, 마이크로소프트, OSF, VeriFone등 회사들이 후원하여 이루어지고 있어서 그 결과 가 나왔을때 전자지불서비스에 새로운 국면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자지불의 천하통일을 꿈꾸는 전자지불서비스회사들의 이익을 위한 아전투구때문에 많은 지불시스템이 나오고 이로인해 사용자들만 혼란스럽고 고통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문제때문에 인터넷의 기술을 표준화하는 IETF(Internet Engineering Task Force)에서 지난해(95 년) 12월에 미국 달라스에서 열린 제 34차 IETF미팅에서 전자지불프로토콜 표준화를 위한 워킹그룹(29)을 만들었다. 이 미팅에 필자가 참여했었는데, 기존의 전자지불서비스회사들이 참여해 상당히 끈질기게 반대를 했지만 공식적으로 표준화워킹그룹이 만들어졌다. IETF의 전자지불워킹그룹에서 만든 표준프로토콜을 비자와 마스타카드사가 공동으로 지원하겠다는 양사의 서약서(12월 5일자)를 당일 미팅에서 배포했었다. 향후 IETF워킹그룹의 전자지불 프로토콜 표준화가 1-2년이내에 완료될 것으로 보는데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을 것 같다.

<전자지불시스템의 전망>

처음에 언급했듯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인터넷을 상업적으로 이용응용 하는 범위가 확대될수록 네트웍을 통해 오가는 부가가치(Value)의 규모는 커질 것이 분명하 다. 이런 자연스런 증가 이외에도 네트웍을 이용함으로써 얻는 장점이 많기때문에 전자지 불의 마켓은 매우 빨리 늘어 갈 것이다. 1994년의 미국의 은행신용카드시장이 9.3조달러였 으나 인터넷지불은 0.001조달러이하였다. 그러나 2000년의 예측은 은행신용카드가 16.5조 달러, 인터넷지불이 7조달러로 급속히 증가하며, 2005년에는 은행신용카드시장이 30.5조달 러, 인터넷지불이 17조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31)
이런 전망을 근거로 미국과 유럽 여러나라들은 앞을 다투어 전자지불시스템개발과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일본의 통산성은 일렉트로닉커머스 실험예산을 잡고 기업들로하여금 관련 프로젝트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JCB나 스미토모 신용 카드사들은 이런 전자지불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전자거래실험에 300가지 이상의 아이디어가 모여 서비스프로젝트를 실시 할 예정이다. 최근 대만정부도 비슷한 예 산을 잡고 국내기업의 전자거래/전자지불프로젝트를 유도하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되엇다. 한국의 경우 초고속정보통신망응용서비스에도 쇼핑몰등에 대한 프로젝트는 있는듯하나 정 작 초고속정보통신망응용의 핵심이 되는 전자거래와 전자지불에 대한 프로젝트는 매우 미 비 한 것이 사실이다. 전자거래/전자지불은 그 특성상 네트웍을 기반으로 하기때문에 지역 적 제약을 받지 않는다. 그 단적인 예는 바로 넷스케이프네비게이터 소프트웨어의 독주를 통해 볼수가 있다. 만일 어떤 소프트웨어가 네트웍을 통해 보급되지 않는다면 국내로 유입 되려면, 적어도 6개월정도의 지연이 있으며 그나마 시장이 작다면 수입조차토 안될 것이다. 그러나 네트웍을 통해 보급되기때문에 넷스케이프네비게이터는 순식간에 전세계를 지배하 고 말았다. 전자지불 시장도 마찬가지이다. 한편으로는 국내시장을 지키고 또 한편으로는 국제적인 경쟁력이 있는 전자지불프로토콜과 시스템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빨리 움직여야 할 것이다. 국내의 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있는 각종 금융제약들이 오히려 미래의 전자지불시스템을 개발하는데는 제약이 되기도 한다.
특히 한국의 경우는 일단 컴퓨터통신인구가 100만에 육박하며 01410/01420/01433등 패킷 망과 컴퓨터통신이 인터넷보다 더 일반화 되어있다. 그리고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의 계 층이 외국의 초기인터넷사용자계층의 단계이기때문에 현재 단계에서 인터넷만을 위한 전자 지불시스템을 보급하기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본다. 그러나 홈뱅킹과 컴퓨터통신 을 중심으로하고 인터넷을 수용하는 한국적 전자지불프로토콜을 만들고 구현한다면, 국제 적으로도 경쟁력이 있고 시장을 지킬수 있으리라 본다.

(참고자료)